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국교조)은 대학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 확대, 교권 확립,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국립대 교원들의 독립적 단체입니다. 국교조는 2019년 전국 최조의 합법적 국공립대 교수노조로서 출발했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국공립대 교수의 권리 신장과 대학과 지식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 고등교육 역사상 최초로 교육부와 단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립대 교수의 단결과 권익 보장의 새로운 역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국교조가 걸어온 이 길은 단순한 조직 운영의 성과가 아니라, 우리 사회 속에서 대학이 나아갈 길의 방향을 제시한 의미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이 여정에 함께 해주신 조합 교수님들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전국 국공립대학 교수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는 고등교육의 공공성과 학문의 자율성이 흔들리고, 교수의 연구와 교육 활동이 행정과 평가 중심의 구조 속에서 위축되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공립대학은 공공의 지성과 미래세대에 대한 약속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며, 이를 지켜내는 일은 곧 사회 전체의 품격을 지키는 일입니다. 국교조는 이러한 책무를 분명히 인식하고, 교수들이 학문과 교육의 본령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국공립대 교수가 사회적·경제적으로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건강한 학문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활동해 왔습니다. 고등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고 그 토대를 바탕으로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2025년 10월 제4기 국교조가 출범했습니다. 4기 국교조는 지회가 각자의 현장에서 자율성과 역동성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본조는 방향성과 전략을 제시하며 이를 조정하는 유기적 체계를 갖추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조합원 현황의 실시간 관리, 지회 방문과 간담회 정례화, 지회 순회 토론회, 조합비 체계의 안정화, 그리고 미조직 지회 확장을 위한 조직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교직·연구수당 신설을 위한 근거 마련과 대정부 활동, 소식지와 온라인 채널을 통한 소통 강화, 교수사회 내외 연대 확장 등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국교조가 현장에서부터 중심을 구축하고, 고등교육의 나침반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큰 바탕이 될 것입니다.
국교조는 조합원 한 분 한 분이 조합의 주체이며, 조합의 미래는 바로 조합원의 의지와 참여 속에서 결정됩니다. 우리가 함께할 때 국립대의 미래는 공공성과 품위, 그리고 공동의 책임 속에서 더욱 단단하게 세워질 수 있습니다. 저는 조합 교수님들과 함께 국립대의 가치를 지키고, 고등교육의 길을 새롭게 여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서로를 지지하고, 함께 고민하며, 함께 성장하는 조합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 제4대 위원장